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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탓에 관중 탓…위기의 한국 축구, 또 '경우의 수'

잔디 탓에 관중 탓…위기의 한국 축구, 또 '경우의 수'
<앵커>

어젯(31일)밤 축구대표팀 경기 보면서 한숨 쉬신 분들 많을 겁니다. 열 명이 싸운 이란을 상대로 제대로 된 슈팅 하나 없었던 이유를 선수들은 잔디 탓, 관중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번에도 월드컵을 가려면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협회는 이미 3달 전에 결전의 장소를 서울 월드컵 경기장으로 정했습니다.

10만 관중 앞에 위축됐던 이란 원정의 아픔을 씻겠다며 상암벌을 붉은 물결로 물들이자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흥행은 신경 썼는데 더 중요한 경기력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이전부터 악명 높았던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한국 축구의 운명을 가르는 날에도 그대로였습니다.

밟기만 해도 푹푹 파이는 잔디 위에서 우리 선수들은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공격수 : 공격을 풀 수 있는 잔디 상태가 안 됐다고 생각합니다. 잔디가 이런 상태에서 누가 어떤 모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축구협회의 염원대로 6만 관중이 경기장을 메웠지만 주장 김영권은 오히려 큰 함성이 방해가 됐다는 듯한 황당한 발언으로 팬들의 화를 돋우었습니다.

[김영권/축구대표팀 주장 : 관중 소리가 크다 보니까 경기장 안에서 소통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소통을 저희가 계속 연습해 왔는데 그 부분이 잘 들리지 않아서 답답했고.]

김영권은 오늘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며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김영권/축구대표팀 주장 : (선수들 간에) 소통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까 그걸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서 얘기를 했는데, 죄송하게 생각하고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했습니다.]

부끄러운 경기력에다 홈에서 관중 탓, 잔디 탓을 해야 하는 한국 축구의 현실은 한숨만 나오게 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이승환,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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