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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왜 안줘?"…누나 직장에 불 지른 철없는 40대

<앵커>

올해 49살 남성이 누나가 다니는 회사에 불을 질렀습니다. 평소 용돈을 주던 누나가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며 이런 짓을 저지른 겁니다.

TJB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한 창고. 건물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자재들은 잿더미로 뒤범벅됐습니다. 창고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새카맣게 탔습니다. 현장의 매서운 연기는 아직도 제 코끝을 찌르고 있습니다.

오늘(1일) 새벽 0시 40분쯤 발생한 불로 고가의 선박 엔진 등이 소실되고, 소방서 추산 5억여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50억 원대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회사 관계자 : (선박) 엔진이 종류가 하나가 아니고 종류가 열 몇 가지 되는데, 이제 다 조사를 해봐야죠.]

화재 원인은 49살 허 모 씨의 방화였습니다. 허 씨는 이 회사에 다니는 누나에게 평소 용돈을 받아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누나가 더는 생활비를 대줄 수 없다고 하자 홧김에 방화를 저지른 겁니다. 범행 20여 분 전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10ℓ를 사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이권수/천안서북경찰서 형사과장 : 누나에게 '불 지르고 천안역 가서 서울로 갈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도주를 했어요.]

허 씨는 방화 후 2시간여 만에 술에 취한 상태로 천안 터미널에서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은 허 씨에 대해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심재길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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