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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벙커 의문사…故 김훈 중위, 19년 만에 순직 인정

<앵커>

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고 김훈 중위 사건 기억하시죠? 여러 차례 재조사를 벌였지만 자살로 결론 내렸던 군 당국이 19년 만에 순직을 인정했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벙커에서 당시 25살이던 김훈 중위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군 당국은 일찌감치 권총 자살로 결론 냈지만 몸싸움을 벌였다고 볼 흔적들이 발견되면서 타살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군 당국은 수차례 재조사에서도 자살로 결론 내리고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06년 대법원은 초동 조사가 잘못돼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고 판결했고 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도 '진상규명 불능'으로 판단했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국민권익위원회까지 사인을 자살로 보기 어렵다며 국방부에 순직 처리를 권고했습니다.

진상규명 불능 사망자에 대해 순직 심사를 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버티던 국방부가 결국 권고 5년 만에 순직을 결정했습니다.

[조진훈/국방부 국방영현관리TF 팀장 : 김훈 중위 사건도 사망의 형태와 관계없이 공무와의 상당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어서 순직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김 중위처럼 군 복무 중 사망하고도 진상규명 불능 사건으로 분류된 39명은 순직심사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진상규명 불능자도 명확한 법적 근거 아래 순직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연내 관련법 개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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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의 순직 인정 뒤에는 19년 동안 동분서주했던 김훈 중위의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예비역 중장이기도 한 김 척 씨의 소회를 들어 봤습니다.

<김 척/故 김훈 중위 아버지>

- 19년 만에 순직 인정 소회?

지난 19년 동안 정말 고통의 세월이었습니다. 늦게나마 김훈 중위가 국립묘지에 갈 수 있다는 것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 군에 하고 싶은 말?

제도적인 개선을 통해서 정말 정의로운 군대가 되고 국민의 군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그것이 명예회복이 되는 거예요.

-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내가 죽기 전까지 여러 가지 노력을 해서 정말 자랑스러운 정의로운 군대 만드는데 일조를 하겠다. 너는 걱정하지 말고 국립묘지에서 쉬어도 된다. 니가 할 일은 다 했다. 그런 말 하고 싶어요.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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