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포항에서는 홍게를 잡으러 나갔던 어선이 뒤집혀서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는데도 바다에 나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파도치는 바다 위로 어선 바닥이 드러나 있습니다. 해경 특수구조단이 수색작업을 폅니다.
어제(30일) 새벽 4시 반쯤, 경북 포항 호미곶 동쪽 41km 해상에서 선장 58살 김 모 씨 등 9명이 탄 29톤 통발 어선이 뒤집혔습니다. 지난 25일 홍게 금어기가 풀린 뒤 첫 조업에 나섰다가 1시간 반 만에 변을 당한 겁니다.
사고 당시 동해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최대높이 3m에 달하는 파도에 구조요청을 할 틈도 없었습니다.
어선에 장착돼 배가 기울면 자동으로 해경 관제센터에 신고되는 V-PASS 장비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경북 포항해경 관계자 : 배가 갑자기 넘어갔다고…배가 뭐 조금 기울더니만 1분에서 2분 사이에 넘어가 버렸대요. '브이패스'가, 자동으로 파출소하고 연결이 다 돼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고장이 났었어요. 고장이.]
근처를 지나던 유조선이 뒤집힌 어선을 발견해 신고한 건 사고 8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김 선장 등 3명은 구조돼 목숨을 건졌지만, 선원 57살 김 모 씨 등 4명이 숨졌고 2명은 여전히 실종상태입니다.
해경은 김 선장 등 생존자 3명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