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문제와 한미 FTA 같은 복잡한 현안을 다룰 주 미국 대사에 조윤제 카이스트 초빙교수가 내정됐습니다. 중국과 일본 대사의 윤곽도 드러났는데 모두 외교관 출신이 아닌 인사들입니다.
남승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정책을 총괄했던 조윤제 카이스트 교수가 주 미국 대사에 내정됐습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국제 경제 분야 전문가이며, 주영국 대사를 역임한 바 있어 외교적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입니다.]
주중국 대사에는 3선 의원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노영민 전 의원이, 주일본 대사에는 국정기획위 외교안보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이수훈 경남대 교수가 각각 발탁됐습니다.
전원 비 외교관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 전면 배치됐습니다.
수차례 고사 끝에 주미 대사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진 조 내정자는 IMF 같은 국제기구에서 근무한 경제전문가로 한미 FTA 개정 등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처할 적임자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북한 핵과 미사일 등 안보 분야 경험이 많지 않은 데다 미국 내 인맥이 없는 점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반면 주한 미 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보도된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대표적인 한국통입니다.
참여정부 때 북핵 6자회담에서 임성남 현 외교부 1차관과 호흡을 맞춘 적도 있어 양국 간 북핵 공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북 강경 개입론자여서, 대화를 강조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서진호,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