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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돕는 게 아닌 '함께 하는 것'…인식 전환 시급

<앵커>

저출산의 한 원인으로 엄마만 아이를 돌보는 이른바 '독박 육아'가 꼽힙니다. 하지만 육아는 엄마, 아빠 모두의 책임이죠.

저출산의 대안을 찾아보는 연중 기획,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 에서 이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법 능숙하게 아이들과 놀다가도 다급해 지면 엄마부터 찾게 됩니다. 아직은 육아 초보 아빠입니다.

첫째 때는 육아와 거리가 멀었고, 둘째부터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찬희/아빠 : 아기 낳으면 '뭐 어렵겠어'라는 생각이 있어서 '에이 괜찮을 거야'라고 시작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어렵더라고요. 기저귀 하나 가는 것도 어렵고.]

남편은 애를 쓰는데, 맞벌이하는 아내는 성에 안 차는 모양입니다.

[박경진/엄마 : 방관자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아요. 큰 울타리 안에 가족들을 놓고 '난 아빠니까, 너희들을 돌봐야지' 여기까지.]

육아 노하우를 공유하는, 그래서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 모임 회원들에게 솔직한 경험담을 들어봤습니다.

이들은 육아라면 왜 엄마가 먼저 희생해야 하는지 원인부터 꼬집습니다.

[이혁호/아빠 : (남녀) 급여 자체가 다르게 돼 있잖아요. 그것도 잘못된 부분인데 사실 집안이 경제적으로 휘청거리기도 하고.]

어렵게 육아휴직을 선택했지만, 여전히 현실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민규/아빠 (육아휴직 중) : 후배들한테 내가 길 터줬으니까 낼 사람 내, 선배님들도 내십쇼. 1년 후에 뵙겠습니다…하고 왔는데 아직 까지 내신 분 없어요.]

육아휴직을 통해 깨달은 건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입니다.

[한민규/아빠 (육아휴직 중) : 우울증 같은 느낌이 아내가 휴직 1년 반 동안 했을때 왜 이렇게 나한테 짜증도 내고 했었나…너무 느끼고 있어서.]

그럼에도 육아는 행복한 과정이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태규/아빠 : 부부 사이가 가장 중요해요. 육아의 가장 첫걸음은 부부 사이인 것 같아요. 아이를 생각하기 전에 아내 생각이 먼저인 것 같아요.]

독박육아가 사라지려면 남편이 아내를 돕는다는 선의가 아니고 부모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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