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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에 송진 가루 '슥슥'…한화 배영수 '부정 투구' 논란

<앵커>

한 주간의 스포츠 소식, 주영민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프로야구에서는 한화 배영수 투수의 부정투구 논란이 뜨거웠는데, '부정투구'가 뭘 뜻하나요?

<기자>

투수가 공을 던지는 과정에서 규정에 어긋나는 동작을 했을 때 '부정투구'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부적절한 행위로 타자를 속였다는 겁니다.

배영수는 올 들어 세 번이나 부정투구 논란에 휩싸이면서 명성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지난 20일 롯데전 나경민 투수 타석인데요, 배영수 투수가 송진 가루인 로진을 허벅지에 묻힙니다. 이번에는 송진 가루를 묻힌 곳에 공을 문지릅니다.

이렇게 로진을 바지에 묻히고, 공을 유니폼에 문지르는 행위는 모두 투구 규정을 위반한 부정 투구입니다.

이런 행위를 금지하는 이유는 공에 이물질이 묻을 경우 공의 회전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영수 투수의 부정투구 의혹은 올 들어서만 세 번째입니다. 지난 4월 27일 롯데전 이대호 타석 때는 투구 폼이 문제가 됐습니다. 발을 들어 올렸다가 멈춘 뒤에 발을 흔들다가 던집니다. 이것도 명백한 부정투구입니다.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투구 동작을 시작한 뒤에는 중단 없이 공을 던져야 하는데, 와인드업 도중 멈추면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은 겁니다.

배영수는 이대호를 상대로만 3가지 투구 동작을 보여줬는데 멈춤 없는 자연스러운 투구폼. 이게 정상이죠.

그리고 다리를 들고 잠깐 멈췄다가 던지는 동작. 또 이번엔 멈춘 뒤에 발까지 흔들어 혼란을 준 겁니다.

결국, 이대호는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고, 조원우 감독이 나와서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12일 롯데전에서는 송진 가루를 글러브 안에 있는 공에 직접 뿌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배영수는 당시 2루심에게 '부정투구'에 대한 지적을 받고 공을 바꾸기도 했었는데요, 이번에 또다시 비슷한 부정투구 논란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배영수 투수는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하면서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통산 134승의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로서는 위대한 업적에 큰 흠집을 남기게 됐습니다.

<앵커>

공교롭게도 상대 팀이 모두 롯데였네요, 그런데도 롯데는 요즘 아주 잘 나가고 있죠?

<기자>

팬들 사이에서는 롯데를 '봄데'라고 부르곤 합니다.

항상 봄에만 반짝하고 고꾸라졌기 때문인데요, 올해는 뜨거운 여름에 더 힘을 내면서 '봄데'를 지우고 '가을 롯데'로 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에이스 린드블럼이 합류하면서 지난달 22일 합류한 게 롯데의 터닝 포인트가 됐습니다.

린드블럼은 심장병 투병 중인 딸을 간호하느라 뒤늦게 합류했는데요, 딸의 심장 파동을 글러브에 새기고 감동적인 역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레일리도 최근 6연승을 달리고 있고, 베테랑 송승준과 영건 박세웅, 김원중까지 5선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롯데의 지키는 야구에 정점을 찍은 건 마무리 손승락입니다.

손승락은 후반기 32경기 가운데 무려 20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1.89에 15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뒷문을 잠그고 있습니다.

팬들은 '손승락'을 쓸 때 이길 '승'자에 영어로 잠금을 뜻하는 'LOCK'을 쓰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대호를 앞세운 중심타선까지 살아나면서 롯데는 후반기 70%의 달하는 승률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8월을 7위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4위를 굳히고 있습니다.

어제(24일) 선발 송승준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LG를 11대 0으로 대파했습니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의 상승세를 타면서 5위 넥센과 격차를 1경기 반으로 벌리고 4위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롯데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를 향해 진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여자골프를 평정한 이보미 선수가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고요.

<기자>

지난주 일본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고 고향 강원도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악천후를 뚫고 굿샷을 날리고 있습니다.

이보미는 일본에서 통산 21승과 함께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차지했지만, 국내 대회에서는 2010년 이후 7년 동안이나 우승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향 강원도에서 열리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에 대한 욕심이 강합니다.

[이보미 : (우승) 너무 하고 싶죠. 진짜 너무 하고 싶어요. (대회장이) 강원도이기 때문에 진짜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제가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다 보냈기 때문에.]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에서 어제 첫날부터 비바람이 몰아쳤는데요, 이보미는 경험 많은 베테랑답게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될 때까지 아홉 개 홀에서 한 타를 줄였고요. 오늘 새벽 맑은 날씨 속에 남은 아홉 개 홀을 돌았는데, 홀인원까지 잡아내면서 4타를 줄이면서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습니다.

곧바로 시작된 2라운드에서는 조금 주춤했습니다. 전반에 2타를 잃었지만, 막판에 연속 버디로 타수를 만회하면서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칩인 버디를 기록한 최유림이 중간합계 8언더파 선두에 올라 있습니다. 이보미와는 3타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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