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출당, 기다리자는 건 다 망하자는 말"

<앵커>

당 내부 혁신 작업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과 관련한 논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일부 친박계의 주장처럼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기다리자는 건 같이 망하자는 말과 같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언급한 후 처음으로 전체 소속 의원, 당협위원장들이 모인 자유한국당 연찬회.

기자들과 만난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을 강조하며, 출당 문제를 또 언급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탄핵을 당한 데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는 말이에요. 한국 보수 우파 진영의 궤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하는 것이….]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는 법원 판결 이후 논의해야 한다'는 일부 친박계의 반발에 대해선 이렇게 답했습니다.

[(3심 확정판결까지) 시기를 보자. 그 말은 다 망하고 난 뒤에 같이 망하자는 말과 똑같아요.]

실제 출당 여부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혁신위의 결론이 나오면 그때 당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연찬회에선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공식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친박계 의원들도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습니다.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 이런 일들에 대해서 지금 누가 어떻게 얘기하고 또 그것에 대해서 자기 의견을 즉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결국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오늘 1심 선고를 계기로, 박 전 대통령 출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되면, 수면 아래 있던 홍 대표와 친박계 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