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5주년 기념행사 대폭 축소에 '따로따로'

<앵커>

특히 베이징에서는 수교 25주년 기념행사조차 한국과 중국 측이 따로 열었습니다. 행사 자체도 초라하다고 할 만큼 대폭 축소돼 양국관계가 한중 수교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임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5년 전 열린 한중수교 20주년 기념행사 장면입니다. 한국과 중국이 공동개최한 행사에 국가 주석취임이 확실했던, 시진핑 당시 부주석 등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5년 뒤인 어제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식은 한중 양국이 따로따로 개최했습니다.

한국 측이 여는 행사는 어제저녁 8시부터 베이징 중국대반점에서 열렸습니다.

중국 측 최고위인사로, 완강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겸 과학기술부장이 참석했습니다. 명목상 부총리급이지만, 공산당이 아닌 군소정당 주석이고 한반도 문제와도 무관한 인사입니다.

중국이 기본적인 의전은 지키면서도, 사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겁니다.

중국 측 행사는 하루 먼저 열렸는데 25주년 기념행사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초라했습니다.

중국 측 주빈도 현직 주요 인사가 아닌, 천주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고 초청인사도 1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주한 중국대사관이 어제 서울에서 개최한 기념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고위급인사들이 참석해, 중국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관계개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한중수교 25주년이라는 사실은 거의 부각시키지 않은 채, 행사 동정만을 짧게 전하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