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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등 사법부 자정해야"…현직 판사 금식 기도

<앵커>

법원 고위층이 법관들 성향을 분석해서 관리해왔다는 판사 블랙리스트 사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조사를 거부한 상태인데, 현직 판사가 열이틀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지방법원의 오 모 판사는 최근 법원 내부망에 글을 올려 '지난 10일 아침부터 물과 소금만 먹으며 금식 기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 판사는 이른바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를 위해 전국 판사대표들이 구성한 '조사 소위원회' 위원 5명 중 한 명입니다.

오 판사는 글에서 '사법부 자정을 위해 참회의 기도를 이어가겠다'며, '추가 조사는 사법부가 당당하게 거듭나게 하자는 판사들의 소중한 의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임기를 한 달 정도 남겨둔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후임 대법원장에게 짐을 떠넘기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라며 결자해지를 요구했습니다.

양 대법원장은, 지난 6월 '사법행정권 남용'에 대한 판사들의 제도개선 요구를 받아들이면서도 "교각살우의 우를 범할 수 있다"며 블랙리스트 재조사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근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 진상조사소위가 근거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제의했지만, 전국법관 회의 조사 소위는 진상 조사 촉구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앞서 조사 소위 위원장 최한돈 부장판사가 대법원장의 재조사 거부에 항의하며 사직서를 내는 등 사법 개혁을 향한 법원 내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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