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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면 손해라" 휴게실은 '그림의 떡'…졸음운전 대책 없나

<앵커>

버스나 화물차 같은 대형영업 차량이 사고를 내면 승용차끼리 사고보다 사망자가 4배 가까이 많습니다. 주요 사고원인인 졸음운전을 막아야 인명피해도 줄일 수 있을 텐데 당장 실현 가능한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5년째 대형 트럭을 몰고 있는 이운용 씨, 대구에서 경기도까지 왕복 600km, 하루 12시간을 운전합니다.

졸음이 오자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우지만, 침대가 있는 휴게실은 그림의 떡입니다. 늘 시간과의 싸움이라 휴게실에서 자본 건 5년 동안 두 번뿐입니다.

[이운용/화물차 운전 5년 : 휴게소 들어가면 최소 30분인데, 잠깐 잠 깨려고 그렇게 들어갔다가 또 나오려면 또 목적지 도착하는 시각이 또 더 늦을 거 아니에요.]

휴게소 2곳을 더 확인해봤는데 주차장에는 트럭, 버스가 여러 대 있지만, 휴게실은 텅 비어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사 : 문 열어놓고 껌 씹고. 그러고 가는 거예요. 쉬면 그만큼 지연되잖아요.]

근로조건 개선 같은 근본 대책은 물론 짧은 휴식이라는 현실에 맞는 방안도 필요합니다. 단시간 휴식이 가능한 졸음 쉼터는 화물차 기사에겐 여전히 불편합니다.

[화물차 운전사 : 지금 화물차 들어갈 만한 졸음 쉼터는 없어요. 몇 군데 없어요. 거의 다 승용차 위주이기 때문에….]

반면, 프랑스의 경우 졸음 쉼터가 넓고 작은 공원처럼 설계돼 있어 쾌적한 휴식이 가능합니다. 단시간에 졸음을 덜어낼 방안도 있습니다.

한국표준과학원 연구결과 수면 뇌파를 활성화 시키는 특수 안대를 착용한 운전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0분 수면 후 졸지 않는 시간이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세진 박사/한국표준과학원 연구원 : 잠깐 쉬는 동안에 잠을 잘 자게 짧은 시간에 숙면을 취하게 하는 것하고 또 하나는 예방, 졸음운전을 한번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졸릴 때 나타나는 신체 반응을 알아채 자동으로 경고음을 울리는 시스템도 졸음운전 방지에 효과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최대웅,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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