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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전 외면하는 은행들…영세 자영업자 '막막'

<앵커>

시중은행에 동전을 갖고 가서 지폐로 바꿔 달라고 하면 잘 바꿔줄까요? 그렇지 않을까요? 동전을 많이 취급하는 영세업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고우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전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69살 한정옥 씨. 한 씨는 매달 한 두 차례 동전을 입금하기 위해 은행을 찾습니다.

하지만 은행을 찾을 때마다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 일쑤입니다. 은행이 동전을 받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6만 원이라는 돈을 짊어지고 이렇게 가져오면 100원짜리도 받아줘야지 이 무거운 것을.) 다른 데 가신다면 가시면 될 건데 안 하셔.]

하루 종일 헤매다 동전을 받아주는 은행을 겨우 찾더라도 쓴소리 한마디쯤은 들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은행 관계자 : 동전은 원래 수요일만 받고 있거든요. 오늘만 그럼 해 드릴게. 다음번엔…]

동전을 주로 취급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은행조차 받아주지 않는 동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한정옥/동전 노래방 운영 : 70살 먹은 사람이 동전을 지고 갔는데 지폐만 받고 동전은 안 받는 거예요.]

은행들이 동전을 기피하는 이유는 한 마디로 손이 많이 가기 때문입니다.

[은행 관계자 : 저희 지점에서 정산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까. 그걸 또 본점에 이렇게 불입하렵니다 하고 허락을 받으러 가야 해…현금 수송하려면 최소한 3명에서 5명까지…]

한국은행이 매년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시중 은행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동전을 외면하는 은행들, 영세업자들은 은행의 친절과 서비스 정신은 어디로 갔느냐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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