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 뇌물 재판에서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징역 12년을 구형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억울한 마음도 있다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선고는 오는 25일에 이뤄집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은 오늘(7일) 낮 2시 시작된 결심공판에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징역 1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 전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는 각각 징역 10년을 구형했습니다.
황성수 전 전무에 대해서는 징역 7년입니다.
특검은 삼성 측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을 해결하는 게 시급해져 미래전략실 주도로 굴욕적인 지원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삼성 측이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로 국민주권의 원칙과 경제민주화라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 측은 특검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세 차례 독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정유라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특검이 "사실관계를 왜곡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진 최후진술에서 이 부회장은 모든 것이 본인 탓이라면서도 "사익을 위해 대통령에게 부탁하거나 기대한 것은 결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아무리 못났다고 하더라도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면서까지 욕심을 내겠느냐"며 "이 부분이 가장 억울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말을 못 잇고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다섯 달 넘게 이어져 온 삼성 뇌물사건 1심 재판의 선고는 이번 달 25일 낮 2시 반에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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