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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영하 3도…신기한 돌무더기 '얼음골'

<앵커>

오늘(7일)도 낮에 35도가 넘는 곳들이 꽤 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이런 더위에도 자연적으로 영하 3, 4도까지 떨어지는 돌무더기 계곡이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이 신기한 곳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참 산을 오르자 돌들이 깔린 비탈이 나타납니다. 돌 틈 곳곳에서 한기가 뿜어 나옵니다.

오후 2시를 넘긴 현재 바깥 기온은 섭씨 35도 정도입니다.

찬 바람이 나오는 이 얼음골 속의 온도를 온도계로 직접 측정해 보겠습니다.

내부 온도는 영하 3~4도 정도, 과거에는 마을 주민의 피서지였습니다.

[최봉천/마을주민 : 올라가면 시원하지. 한참씩 놀다가 내려오고 (얼음도 많이 보셨어요?) 그럼요. 고드름이 이런 게 달려서 여름에 주렁주렁 있었죠.]

풍혈, 일명 얼음골은 주로 북향 산비탈에서 발견됩니다.

열전도율이 낮은 안산암들이 겹겹이 쌓여 겨울 냉기가 고스란히 보관되는 겁니다.

[김도우/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박사 : 돌무더기 안에서 미시적인 대기 현상이 일어납니다. 열은 상부로, 냉기는 하부로 분리돼서 얼음골 하부에 냉기가 축적됩니다. 봄에 강수로 인해 수분이 공급되면 얼음이 얼기 시작합니다.]

요즘 같은 폭염에도 안쪽은 서늘해 멸종위기종인 '개병풍'을 비롯해서 다양한 고산지대 희귀식물이 자랍니다.

[김동갑/산림청 국립수목원 박사 : 기후변화에 따라서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는 북방계 희귀식물의 남한 내 자생지의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전국 '풍혈'지는 모두 25곳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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