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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이 부족했던 산소…맨홀 안 작업자 2명, 끝내 사망

<앵커>

경기 화성시의 한 맨홀 안에서 30대 작업자 2명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명 모두 숨졌습니다. 작업하던 지하에 산소량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 대원들이 도로 한가운데서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 의식을 찾지 못하자 헬기가 동원됩니다.

오늘(4일) 오전 10시 18분쯤 경기도 화성시의 한 도로 맨홀 안에서 30살 김 모 씨 등 2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순찰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두 사람 다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이곳 맨홀 안에서는 인근 신축아파트와 연결된 상수도를 시험 가동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깊이 3.6m 맨홀 안에서 저산소증으로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맨홀 뚜껑을 열고 안에 있는 공기를 측정해봤습니다.

[9.9! 9.9퍼센트!]

공기 중 산소량이 9.9퍼센트로 나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맨홀 안 공기 중 산소 농도가 18퍼센트 이상일 때만 작업할 수 있는데 절반 밖에 안되는 겁니다.

[김종화/안전보건공단 경기지사 직업건강부장 : (산소량) 측정도 안 했고, 환기도… 측정을 안 했으니까 위험한지를 모를 거 아녜요.]

사고 당시 맨홀 위에는 비상 상황에 대처할 관리자도 없었습니다.

[목격자 : 사람이나 서 있어야 보였을 텐데, 아무도 없어서 (작업 중인걸) 전혀 몰랐죠.]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춘배, 화면제공 : 경기 화성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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