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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분야' 몰리는 전문병원…소아과는 외면

<앵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 이런 간판 많이 보셨지요. 관절이나 화상, 이비인후과처럼 특정 분야를 전문으로 보는 병원을 말하는데 환자들이 대학병원으로 몰리는 걸 막기 위해 6년 전 도입했고 나름 성과가 있었지만,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왜 시급한 소아 전문병원은 한 곳도 없는 건지,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열이 높고 기침이 심했던 이 세 살배기 아이는 이 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고 곧바로 입원했습니다.

[윤 희/보호자 : 대학병원은 시간이 엄청 많이 걸리더라고요. 여기서는 예약하기도 쉽고, 선생님들이 좀 친절하고.]

소아과 전문의만 15명, 병상 수가 54개로 전문병원이 될 만한데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소아 청소년과 전문 병원은 전국에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전문병원이 되겠다고 신청하려면 음압 병실과 감염관리실을 갖춰야 합니다.

비싸고 유지비도 많이 드는 장비와 시설을 갖추면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습니다.

[정성관/대한아동병원협회 기획위원장 : 소아과 같은 경우 급성기 질환 위주이기 때문에, 실정에 맞춰서 평가를 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있습니다.]

신경외과 전문병원도 없고 신경과, 유방 전문 그리고 심장 전문병원은 각각 한 곳뿐입니다.

반면, 전국 전문병원 111곳 가운데 관절과 척추 관련 전문병원은 35곳이나 됩니다. 돈이 되는 전문병원으로만 쏠리는 겁니다.

[정윤순/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 : 관절이라든지 척추라든지 특정 분야로만 너무 집중되는 것보다는 사회적 필요도가 많은 여러 분야로 확대될 필요가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대학병원에 맞먹는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진 전문병원 제도. 하지만 특정 분야로만 쏠리면서 반쪽짜리에 그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최혜영, VJ : 김형진)

▶ '환자 분산 불가' 턱없이 부족한 전문병원…해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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