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의 돼지 농장에서 일하던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지금까지는 노년층만 위험하다고 알려졌는데 20대가 야생진드기에 물려 숨진 건 처음이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홍성의 돼지 사육 농장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던 24살 네팔인 남성이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인 것은 지난달 20일쯤.
이 남성은 해열제를 복용하다가 고열과 오한이 심해져 나흘 뒤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선영순/1차 진료병원 의사 : 도착할 당시 탈수가 상당히 심했고, 고열 때문에 환자가 상당히 힘들어하고, 피검사상 패혈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세여서….]
검사 결과 이 남성 혈액에서는 SFTS 즉,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농장에서 일하다가 야생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국내에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20명이 숨졌는데, 20대가 숨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면역력이 약한 60~70대 노인들이 감염돼 사망했지만,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는 겁니다.
[박현정/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관 : 소화기에 출혈이 나타날 수도 있고요. 신장, 심장, 이런 장기들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사망을 하게 되는 거죠.]
SFTS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어 치명적이지만, 일찍 발견만 하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숲이나 풀밭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옷을 입고,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