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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도 가려놓고…'7말 8초' 바가지요금, 왜?

<앵커>

휴가가 이른바 '7말 8초'에 몰릴 수밖에 없는 실태에 대해 어제(31일) 보도해드렸습니다.

이맘때, 피서지에서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리는 것도, 짧은 기간에 손님이 집중되기 때문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현영 기자가 7말 8초에 드는 숙박비와 식비를 비성수기 때 가격과 비교해봤습니다.

<기자>

강원도 양양의 해수욕장. 저녁 시간이 되자, 해변 식당마다 호객행위가 한창입니다.

가장 많이 권하는 4인분 광어 우럭회 세트는 15만 원 선.

[횟집 주인 : (지금은) 여기 다 15~16만 원이에요. 이벤트 해서… 비수기엔 7~8만 원.]

4인 가족이 묵을 수 있는 방도 찾아봤습니다. 숙박 가격표는 아예 볼 수 없게 종이로 가려놨습니다.

[모텔 주인 : (방) 2개 20만 원. (이 종이는 성수기라서 이렇게 붙여놓은 거예요?) 그렇지.]

4명이 2박 3일 휴가를 보낼 경우 숙박과 식사비만 어림잡아 90만 원.

상인들이 밝힌 비수기 가격으로는 56만 원입니다.

[조현일/피서객 :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거 같아요. 휴가가 이때니까 맞춰서 아이들하고 같이 오려고 하다 보니 비싸더라도 예약했어요.]

[백재현/피서객 : 아무래도 성수기 때 오면 다 감수하고 와야죠. 저희 같은 경우는 제조업이다 보니까 회사가 문을 닫으니까 그때밖에 안 돼요.]

상인들은 짧은 기간에 매출을 올리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모텔 주인 : 저희는 한 달 장사를 하려고 여기서 장사를 하지. 한겨울에 손님 하나도 없으면 3만 원도 받죠.]

매년 휴가 때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감수하고 있는 휴가지 바가지요금, 단속에 그칠 게 아니라 휴가 분산이라는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볼 때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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