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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가기 부담스러워'…부쩍 오른 장바구니 물가

<앵커>

매주 화요일 경제 뉴스를 살펴보는 시간, 경제부 손승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손 기자, 어서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소비자 물가가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 특히 채소, 과일 같은 먹을거리가 많이 오르고 있네요.

<기자>

통계청이 오늘(1일)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채소, 과일이 많이 올랐습니다.

특히 신선식품 지수가 12.3%나 올랐는데, 신선과일과 채소가 각각 20.0%, 10.3% 올랐기 때문입니다. 달걀, 오징어, 감자, 호박 이런 품목이 모두 40~64%까지 올랐죠.

한마디로 장바구니 물가가 올랐다는 건데, 서민들이 시장 가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정부는 9월이 되면 채소류 수급이 나아지고, 장바구니 물가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배추 무 같은 일부 작물의 비축분을 풀어서 출하량을 늘리기로 했고요. 전국 대형마트와 농협을 중심으로는 무, 양파, 수박, 오이, 호박, 돼지고기 등에 대해 8월 초에 할인 행사를 집중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인터넷 전문은행이죠, 카카오뱅크 돌풍에 대해서 얘기해보죠. 어제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는데, 오늘은 더 늘었겠네요.

<기자>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흥행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영업 개시 닷새 만에 백만 계좌를 돌파했습니다. 어제 1시 이후 새로운 집계는 내놓지 않고 있는데, 지금은 더 늘었겠죠. 예금과 적금은 3,440억 원, 대출은 3,23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앵커>

이렇게까지 흥행에 성공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공인인증서 안 써도 되니까 편하죠. 4천만 카카오톡 가입자에게 친숙한 점도 있고요.

그래도 핵심은 시중은행보다 좋은 금리조건이죠. 예금, 적금, 대출, 모두 경쟁력이 있습니다. 카드도 괜찮고요.

먼저 체크카드부터 볼까요? 참 이쁘죠.

일단 하나 발급받아서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평일에는 사용액의 0.2%, 주말에는 0.2% 더 붙여서 0.4%를 현금으로 돌려줍니다. 체크카드치고는 좋은 조건이죠.

예금, 적금 보죠. 1년 만기 연 2.0% 정도인데. 얼핏 시중 은행들과 비슷해 보이죠. 그런데 다릅니다.

시중은행은 조건이 많죠. 월급 이체시켜라, 카드 발급받아라, 관리비 자동이체 시켜라 이런 걸 다해야지 겨우 최고금리 주는데, 여기는 따지는 게 없는 겁니다.

대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출받으면서 카드 하나 만드세요. 뭐 가입하세요 이러는 거 없다는 겁니다. 카카오뱅크가 뭔가 대단한 걸 해서 인기를 끈다는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시중 은행들이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를 우롱해왔던 관행, 혹은 사실상의 담합을 정상으로 돌려놨을 뿐이고, 소비자들이 그걸 높게 평가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시중은행이 더 급해졌겠습니다.

<기자>

시중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나눠놓고 큰 그림을 한 번 살펴보죠.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모두 은행 점포가 한 곳도 없죠. 모바일로 다 되니까요.

그런데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죠. 이걸 지켜보는 시중 은행들, 신한, 국민, 하나, 우리은행 모두 "이쪽이다" 이러면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시작됐습니다. 시중 은행들의 '디지털 우선 정책' 덕분에 인터넷, 모바일 뱅킹 이용객도 이미 1년 만에 각각 560만 명, 930만 명 늘어났습니다.

또 모바일, 인터넷 뱅킹 비중이 커졌다며 은행 점포를 매년 100개씩 줄여왔는데요, 물론 올해 더 빨라져서 올 1분기에만 81곳을 폐쇄했습니다.

시중 은행들이 아주 빠르게 모바일로 따라가고 있는 겁니다.

다만, 예전에 종이통장 사라진다는 소식 전해드릴 때도 말씀드렸지만, 종전처럼 은행 창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고령층 같은 모바일 소외계층에 대한 대책이 여전히 부족하죠.

카카오뱅크의 성공으로 변화는 더 빨라질 텐데요, 큰 흐름이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금융당국이 소외계층에 대한 대책 수립에 나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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