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양강댐이 있는 북한강 상류는 매년 장마철마다 흙탕물 대란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안전한 식수 공급을 위해 소양강댐 담수 중 맑은 물만 수돗물 원수로 사용할 수 있는 선택취소 설비가 준공됐습니다.
보도에 정동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 북한강입니다. 소양강댐 상류와 하류 모두 짙은 황톳빛입니다.
태풍 '에위니아'로 발생한 이 흙탕물은 무려 8개월이나 계속됐습니다.
19억 톤에 달하는 대량의 토사유입으로 소양정수장 응집 장치마저 고장 나 춘천지역 4만 가구 수돗물에서 흙탕물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맑은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자 맑은 물만 선택적으로 취수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총공사비 510억 원에 공사 기간만 8년이 걸렸습니다.
선택취수설비는 3개의 조절문을 설치해 위 또는 아래 수심의 맑은 물을 선택적으로 뽑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맑은 물이 상층에 있으면 170~185m의 상층부를 열고 맑은 물이 하층부에 있으면 130~150m에 있는 기존취수구를 열어 물을 취수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의 취수구는 물이 유입되는 위치가 고정돼 있어 취수구가 위치한 수심에 탁수층이 형성되면 맑은 물을 취수할 수 없었습니다.
[김택수/K-water 소양강댐관리단 발전팀장 : 수위가 높을 경우에는 상단부로 취수를 하고 수위가 낮을 경우에는 하단 문을 들어 올려서 취수를 하는 그런 방식이 되겠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선택취수설비 준공으로 식수 수질개선은 물론 수 생태계 보호에도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경식/K-water 소양강댐관리단장 : 하류 지역 주민들한테 맑은 물을,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의의가 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먹는 물이기 때문에…]
소양강댐은 1973년 준공된 저수 용량 29억 톤의 국내 최대 다목적댐으로 춘천과 수도권의 식수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