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여름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 경주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 가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심 가로수까지 시들면서 잘못하면 내년 봄에는 경주의 벚꽃 장관을 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 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시 서천 주변의 가로수가 잎이 마르고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피해를 입은 나무들은 가뭄에 약한 벚나무나 느티나무, 심은 지 2, 3년 밖에 안된 어린 나무가 많습니다.
경주시는 가로수 3만 8천여 그루 가운데 2천 그루에 급수차로 물을 주는 등 집중 관리하고 있습니다.
목마른 가로수에 이렇게 물통까지 매달았지만 필요한 만큼 물을 주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포항시도 가로수에 물 주머니를 달고 물을 뿌려주고 있지만 6만 그루에 이르는 가로수의 가뭄 피해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 금창석/포항시 녹지조성팀장 : 가로수라든지 녹지 전체적으로 가뭄 해소를 위해서 100mm 이상의 비가 필요하고 전체적으로 3천 그루 정도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경북 동해안은 이달 들어 장마가 시작된 뒤 내린 비가 포항이 39mm, 경주는 77mm에 불과하고 비다운 비가 온 날은 이삼일 밖에 안되기 때문입니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포항과 경주의 저수지 80여 곳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평균 저수율도 2, 30%대로 떨어졌습니다.
최근 내린 비가 밭작물의 가뭄 해소에는 다소 도움이 됐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해 가뭄과의 싸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