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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생선-女 초콜릿…'기분 좋아지는 음식' 다르다?

<앵커>

이번엔 매주 건강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 초콜릿을 먹으면 우울감이 줄어든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그런데 이 효과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주로 나타납니다. 최근 생선도 남녀가 다르다는 연구결과 발표됐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조동찬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남성과 여성은 좋아하는 음식도 다르지만, 같은 음식을 먹었을 때 반응도 다르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남편과 아내 중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느냐? 저는 TV 리모컨이 누구의 손에 있느냐로 판단합니다. 똑같은 드라마를 봐도 남성과 여성이 보는 느낌은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음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싱싱한 생선 좋아하는 건 남자 여자가 다르지 않습니다.

[장선화/직장인 : 와, 생선이 되게 실하다. 맛있겠다.]

[김상훈/직장인 : (생선을 먹으면) 그날 기분도 좋아지고 맛있게 더 잘 먹으면서 하루 더 잘 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같은 생선을 먹어도 남녀의 기분 변화는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일본 도쿄대, 규슈대 공동 연구팀이 한국인 600여 명을 연구한 결과 남성은 생선을 많이 먹을수록 우울감 지수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여성에겐 별 영향이 없었습니다.

일본 연구팀이 왜 한국인을 대상으로 했을까? 이런 질문이 많았는데 생선을 좋아하는 일본에서는 이미 생선을 많이 먹는 남성이 우울감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한국인도 그런지 궁금했겠죠. 역시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왜 그런가요? 남녀 호르몬이 달라서인가요?

<기자>

연구팀은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우성일/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남성이) 육류만 섭취한다든지 그런 경우에 부족할 수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을 (생선이) 주니까, 세포막이라든지 뇌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생선에 있는 불포화 지방산이 남성의 세로토닌, 일명 행복 호르몬을 더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으로 추정했는데 아무튼 남성으로서는 생선 음식을 즐길 반가운 이유가 생겼습니다.

<앵커>

초콜릿은 반대로 여성에게 더 민감한 반응을 유발한다는 것도 과학적으로 입증됐죠?

<기자>

초콜릿은 연구가 더 많이 더 깊게 되어 있는데, 여성들이 초콜릿을 좋아하는 건 실제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생선 반찬을 맛있게 드시는 여성분께 제가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신소윤/직장인 : (맛있는 생선 먹은 소감은?) 어…기분 되게 좋아요. (초콜릿과 비교하면 어때요?) 솔직히 초콜릿을 먹었을 때 기분이 더 좋기는 하죠.]

이 말도 사실입니다. 네덜란드 연구팀이 남녀 각각 12명에게 초콜릿을 먹을 때 뇌의 반응을 MRI로 측정해봤습니다.

남성에서는 맛을 담당하는 영역에서만 변화가 나타났지만, 여성에서는 호르몬과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까지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초콜릿의 쓴맛과 단맛이 여성 호르몬과 만났을 때 뇌가 더 활발하게 반응해 우울감이 해소된다는 겁니다.

다만 음식을 먹고 우울감이 줄어드는 효과는 남녀 모두 의사의 약 처방에 비해 크게 낮았습니다. 음식만으로 우울증을 해결하려 하는 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음식뿐만 아니라 수면 패턴과 관련된 우울감에도 남녀가 많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잠은 여성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잠을 적게 자거나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처럼 깊은 잠을 못 자면 남녀 모두 우울감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잠자리에 드는 시간에 대해서는 남녀 반응이 달랐는데요, 네 명의 젊은 남녀에게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잠을 늦게 자도 상관없느냐는 질문을 던져 봤습니다.

[서동익/직장인 : 특별한 일이 없다면은 일찍 자야겠지마는 제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충분히 늦게 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소윤/직장인 : 늦게 자게 되면은 그다음 날 출근할 때 영향도 끼치고 집중력이 좀 저하된다고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제가 자려고 하는 시간에는 맞춰서 자려고 합니다.]

남성에게는 얼마나 깊은 잠을 잤느냐만 중요하지만, 여성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지거나 수면 시간이 줄어들어도 우울감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사실 일본의 연구는 우울증을 유발하는 수많은 이유가 대부분 남성 위주로 연구되어 왔는데, 여성은 남성과 다르니까 여성에 맞게 다시 고찰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단 여성에게는 일찍 귀가하는 게 남성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게 드러났지만, 다른 부분도 연구해 나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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