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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원어치 마셨다" 수면제 먹여 술값 덤터기

<앵커>

아직도 이렇게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술 취한 사람들한테 수면제를 먹인 다음에 당신이 마셨다고 몇백만 원짜리 영수증을 들이민 술집 주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룻밤에 1천만 원을 뜯긴 손님도 있었습니다.

TJB 김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대전 중구의 한 여관,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축 늘어져 등에 업힌 남성과 함께 들어옵니다. 잠시 뒤 이들은 의식을 잃은 이 남성을 여관에 그대로 두고 황급히 빠져나갑니다.

55살 이 모 씨는 정신 차린 뒤 깜짝 놀랐습니다.

술 몇 잔 마신 기억밖에 없는데 자신의 카드로 술값 580여만 원이 결제된 겁니다.

[이 모 씨/피해자 : 술 한두 잔 먹은 것밖에 기억이 안 나요. 여관에 눕혀놓고 또 들어와서 제 카드를 빼서 긁은 거예요. 그 사람들이…]

유흥주점 업주 35살 임 모 씨 등 10명은 술 취한 손님들에게 현금으로 결제하면 할인을 해주겠다고 속여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의식을 잃게 했습니다.

나중에 항의할 것을 대비해 빈 양주병을 탁자에 올려둔 사진을 찍어 놓기도 했습니다.

[성노근/대전 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비밀번호가 노출된 상태에서 현금을 찾다 보면 잔액이 얼마인지 알 수 있잖아요. 잔액이 많은 손님이 주 대상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동안 손님 5명으로부터 많게는 하루 새 천만 원 등 3300여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경찰은 업주 임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종업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술값 덤터기를 피하려면 혼자 술을 마시지 말고 종업원들에게 신용카드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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