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세계]
흰 바닥에 기다란 끈이 놓여 있는 것 같죠. 하지만 이건 끈이 아닙니다. 이 하얀 바닥은 남극 대륙에서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두꺼운 얼음덩어리 '빙붕'입니다.
끈처럼 보였던 건 빙붕이 깨지면서 생긴 금인데, 항공사진으로 봐도 시커멓게 벌어진 틈이 확연히 보이죠.
이 얼음덩어리는 '라르센 C 빙붕'의 일부입니다.
떨어져 나온 면적이 경기도 면적의 절반만하고 벌어진 틈의 길이는 200km에 달합니다.
라르센 빙붕은 수십 년 전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는데, 지난달 초에 남아있던 13km 구간까지 틈이 벌어지면서 10% 정도가 완전히 분리됐습니다.
과학자들은 얼음덩어리의 진행 방향을 관찰하면서 빙분 분리가 기후변화의 영향인지 여부를 계속 분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