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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덮친 '폭염'…예년보다 열흘이나 빠른 '열대야'

<앵커>

장맛비가 그치자마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지방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는데요. 오늘(12일) 밤에는 서울에도 첫 열대야가 나타나 불편한 밤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구희 기상전문기잡니다.

<기자>

구름이 껴 볕은 약하지만 푹푹 찌는 날씨입니다. 부채를 부치고 선풍기 바람을 쐬어도 더위가 가시지 않습니다. 한낮에도 습도는 60~70%, 걷기만 해도 땀이 절로 납니다.

[모혜민/경기도 김포시 : 후텁지근하고 끈적끈적하고 기운도 없고 습하고 먹구름 껴서 더 더운 것 같아요.]

밤에는 습도가 더 높아집니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는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예상됩니다.

[박지영/기상청 예보분석관 : 낮 동안 기온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대기가 습해서 기온이 천천히 떨어지면서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습니다.]

서울 지역 열대야는 예년보다 열흘이나 빠른 겁니다.

폭염에 열대야가 일찍 찾아온 것은 우선 타이완 부근에서 몰려온 예년보다 덥고 습한 공기 때문입니다.

현재 타이완 부근 바닷물 온도는 예년보다 1도 정도나 높은데 여기에서 만들어진 뜨거운 수증기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야행성 장마가 이어지면서 낮 동안 열기가 많이 쌓인 것도 한 원인입니다.

대구와 광주, 그리고 동해안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서울을 포함한 그 밖의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고 금요일쯤 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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