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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결핵?…신생아 집단 감염에 부모들 '분통'

<앵커>

지난달 말 서울 모네 여성병원의 신생아실 간호사가 결핵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간호사가 근무한 지난 7개월 동안 신생아실을 거쳐 간 아이 8백 명을 모두 검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67명이 잠복 결핵 판정을 받았습니다. 검진이 다 끝나면 1백 명이 넘을 거라는 관측까지 나오는데, 태어나자마자 결핵균에 감염된 이 황당한 사태에 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잠복 결핵에 걸린 신생아를 안고 병원 앞에 모인 부모들.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분노를 토해냅니다.

[김혜경/피해 영아 어머니 : 누가 우리 아이가 받지 않아도 될 힘든 검사를 받게 하고 결핵 감염노출이라는 위험에 빠뜨린 걸까요? 저는 요즘 멍하고 무기력합니다.]

잠복 결핵은 건강한 성인과 달리 한 살 미만 영아가 걸리게 되면 열에 한 명은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때문에, 이 아이들은 최소 반년 이상 투약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최지욱/피해 영아 아버지 :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아이가 지금 현재 3개월 동안 결핵약을 복용해야 된다는…지금 결핵약을 먹고 있 습니다.]

하지만, 잠복 결핵은 어디서도 감염될 수 있는 만큼 간호사로부터 감염됐는지 확인되기까지는 기다려 봐야 한다는 게 병원 입장입니다.

[이경란/피해 영아 어머니 : 모네병원은 보건당국에 책임소재를 떠넘기며 형식적인 사과 외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의료진은 1년에 한 번 결핵 검진을 받아야 하지만, 모네 병원 간호사는 취업한 지 1년이 안 돼 아직 검진 대상자가 아니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산후조리원이나 산부인과의 특성을 고려해 검진 대상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갓 태어난 자녀에게 큰 시련을 겪게 해야 하는 부모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인 듯합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최대웅,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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