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재발 확인, X-ray로는 부족해…검사 기준 바뀌나

<앵커>

유방암 검진을 받게 되면 1차로 엑스레이 검사를 하게 되는데요. 이 엑스레이로 유방암 재발을 알아내는 경우가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던 50대 여성은 지난해까지 매년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 소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의사가 권해 MRI 검사를 받았는데 작은 암 덩어리가 다시 발견됐습니다.

[한원식/서울대병원 유방외과 교수 : 여기 보시면 아까 사진에는 안 보이던 이런 덩어리가 뚜렷하게 보이죠.]

1차 엑스레이에선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초음파 검사에서 암이 발견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유방암 재발 환자 : X-ray에서는 발견이 안 됐었어요. 안 되고 초음파에서 발견이 되어서. 조직검사를 하니까 맞더라고요.]

유방 엑스레이를 1년마다 찍고 여기에 이상이 보이면 추가로 초음파나, MRI로 검사하는 게 현재 가이드 라인인데 서울대병원 연구결과 유방 엑스레이로 초기 유방암 재발을 알아내 경우는 53%에 불과해, 서양인 80%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0세 이하의 한국 여성은 서양 여성과 달리 유방 조직이 치밀하기 때문인데요, 초음파나 MRI를 더해 검사했더니 정확도가 각각 82%, 100%까지 높아졌습니다.

다만, MRI 검사만 받을 경우 암이 없는데도 암이 있는 것으로 잘못 판독하는 단점이 나타났습니다.

[한원식/서울대병원 유방외과 교수 : 암이 아닌 것을 (암으로) 진단하는 수가 있어요. 그래서 조직검사를 한 두 배정도 더 많이 받게 되는 단점이 있지만, 더 혜택이 크다고 보는 거죠.]

기본 검진인 엑스레이를 찍지 않고 MRI나 초음파 검사만 받는 것은 정확도가 2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유방암 검진 기준을 변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