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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어린이 42.7% "색조 화장 해봤다"…화장품 가방 보니

<앵커>

화장하는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초등학생 여자어린이 절반 가까이가 색조 화장품을 사용해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화장을 하면서 부작용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뭘까요? 이건. 그렇죠. 마스카라. 뭘 해주는?) 눈썹을 고정?]

얼굴에 비비 크림을 바르고, 눈썹을 그린 다음, 속눈썹까지 올립니다.

볼 터치에 립스틱, 포인트 펄까지, 초등학생들이 능숙하게 색조 화장법을 설명합니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이런 동영상만 10만 건 넘게 나옵니다.

[초등학교 6학년 : 보통 기본으로 틴트는 일단 하고 다니고요, 심한 경우에는 눈 화장까지 다 하죠.]

[초등학교 6학년 : 저희 반 여자애들이 14명인데 10명 정도는 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그런지, 한 초등학교에 찾아가 확인해 봤습니다.

[색조화장품을 사용해본 적 있는 친구 손들어 볼래요?]

절반 이상이 손을 듭니다. 한 시민단체 조사결과,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의 42.7%가 색조 화장을 해봤다고 답했습니다.

한 초등학생이 평소 가지고 다니는 화장품 가방을 보여줍니다. 파우더와 틴트, 아이 쉐도우와 컨씰러 등 웬만한 화장품들이 다 있습니다. 모두 성인용 화장품들입니다.

문제는 너무 어린 나이에 성인 색조 화장품을 쓰기 시작하면서 피부 질환을 비롯해 각종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피부 트러블 환자/중학교 1학년 : 많이 바르고 덧칠도 많이 하다 보니까 (두드러기가) 일어나고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박재양/피부과 전문의 : 보존제나 향료나 염료같이 자극성분들이 있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자극성분에 노출되면 더 큰 문제가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약처는 지난해부터 전국 청소년들을 상대로 올바른 화장품 사용법을 교육하는 데 이어, 오는 9월부터는 화장품에 어린이 제품류를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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