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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맥주병에 남은 '쪽지문'…15년 만에 덜미 잡힌 범인

<앵커>

미제 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15년 전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사건 현장 깨진 맥주병에 이른바 '쪽지문'이 남아있었는데 이걸 다시 분석해낸 겁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2년 12월 14일 새벽, 서울 구로구의 한 술집에서 여주인 50살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건 담당 형사 (지난 2002년) : 머리 부분이 둔탁한 둔기, 무거운 물건으로 맞아서 머리부분이 모두 함몰·골절이 됐어요.]

건물 안은 물론 거리의 CCTV도 없는 상황. 지문이 묻을 만한 곳은 수건으로 다 닦여 있었습니다.

경찰은 종업원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몽타주를 만들어 공개수배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2002년 살인 사건이 일어난 곳입니다. 이미 사건 현장은 오래전에 없어졌는데요. 이곳에서 달아난 뒤 자취를 감춘 범인은 결국, 15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깨진 맥주병에 있던 엄지손가락 지문의 3분의 1뿐인, '쪽 지문'이 결정적 증거였습니다.

15년 전엔 쓸모없는 단서였지만, 지난 2012년 도입한 지문자동검색시스템은 '쪽지문'으로도 용의자를 추려냈습니다.

[정지일/서울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장 : 2012년부터 지금까지는 쪽지문의 특징을 10~15개 정도 찾아내서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찾았습니다.]

지문의 주인은 52살 장 모 씨였습니다. 장 씨의 집에선 현장에 남긴 신발 자국과 비슷한 신발도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장 씨는 범행 직후 몇 달간은 숨어 있었지만, 2003년부터는 서울에서 택시기사로 일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강도 살인 혐의로 장 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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