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서 40대 남성 엽총 인질극…아들 풀어주고 대치 계속

<앵커>

경남 합천에서 40대 남성이 엽총을 가진 채로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5시간 만에 아들은 풀어줬지만 지금까지도 경찰과 대치 중입니다.

KNN 김민욱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남성이 9살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인질극을 벌인 것은 어제(4일) 오후 5시쯤이었습니다.

41살 A 씨는 합천군 황매산 터널 인근 도로에서 엽총을 소지한 채 아들을 인질 삼아 말다툼을 벌인 전처를 불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A 씨는 경찰관과 아들을 향해 엽총으로 위협하며 허공에 7~8차례 발포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협상팀과 특공대, 형사 등 230명을 투입해 A 씨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대치 5시간여 만에 40대 남성이 인질로 잡고 있는 초등학생 아들을 풀어줬다고 밝혔습니다.

전처가 현장에 도착해 A 씨와 전화통화는 했지만, 경찰은 안전상의 이유로 직접 대면은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한철/경남 합천경찰서장 : 총을 완전히 반납하고 안전성이 확보됐을 때 만나게 해 주겠다는 입장을 취하니까, 피의자가 현재 동의를 하지 않는 그런 실정입니다.]

새벽 1시 반부터 A 씨는 차량 안에서 총구를 가슴으로 향하게 한 뒤 가수면 상태에 들어가 협상은 현재 답보상태입니다.

A 씨는 유해조수포획단 소속으로 진주의 한 지구대에서 손쉽게 엽총을 출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