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불치병 아기 살리자"…연명치료-존엄사 논란 재점화

<앵커>

희귀병으로 연명치료 중단 판정을 받은 영국의 10개월 된 아기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치료를 계속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연명치료와 존엄한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찰리 가드. 생후 10개월을 맞은 영국의 남자아이입니다.

천진한 표정 뒤엔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이라는 무서운 질병이 숨어 있습니다. 체내 에너지 생산이 안 돼 장기기능이 떨어져 끝내 숨지는 병입니다.

환자가 전 세계에 16명밖에 없는 '희귀병 중 희귀병'입니다.

영국 의료진은 찰리에 대해 회복 가능성이 없다며 연명치료 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찰리 부모는 미국으로 옮겨 치료를 받겠다고 맞섰습니다.

[찰리 부모 : 찰리는 싸울 겁니다. 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싸울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더는 찰리를 위해 싸울 수 없게 됐습니다.]

찰리 부모가 만든 모금 사이트엔 8만여 명이 참여해 우리 돈 19억 원이 쌓였습니다.

하지만, 법원마저 모두 의료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 결정에 따르면, 오는 10일 연명치료를 중단하게 돼 있어, 찰리는 일주일 안에 생을 마감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찰리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교황은 트위터를 통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게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사랑의 의무다"라며 연명치료 중단에 반대했습니다.

회복 가능성 없는 치료는 환자의 고통만 더한다는 입장과, 연명치료 중단은 인위적인 생명 훼손이라는 입장. 둘 사이의 해묵은 논쟁이 다시 세계를 달구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