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며칠 전에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오피스텔은 규제 대상에서 빼놨습니다. 그래서 오피스텔은 계속 분양권을 맘대로 사고팔 수 있는데, 그랬더니 사람들이 오피스텔 분양하는데 밤새 줄을 서가면서까지 몰려들고 있습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의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건물 뒤편엔 수백 명이 돗자리에 의자까지 펴 자리를 잡았고, 주차장 바닥엔 아예 이불을 깔고 드러누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피스텔 청약 접수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청약 접수 대기자 : 저 바깥에서 여기 현수막 걸린 데까지만 15시간 걸렸거든요.]
최종 마감 결과 924실 모집에 1만 7천여 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청약 접수 대기자 : 요즘처럼 불경기고 직장생활이나 자영업이나 다들 힘든데, 뭔가 조금의 어떤 재테크가 된다고 하면 관심을 안 가지는 게 오히려 비정상 아닐까요?]
정부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오피스텔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최근 경기도 김포와 하남의 오피스텔 분양에서도 수십 대 일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를 노린 떴다방까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1천조 원에 달하는 단기 부동자금이 풀려 있는 상황에서 규제 사각지대를 노린 부동산 투자 열기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