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자사고와 외고 폐지를 주장해 왔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자사고와 외고 네 곳에 앞으로 5년 더 학생을 뽑도록 허락을 해줬습니다. 자사고 외고 폐지는 교육감이 아니라, 정부가 할 일이라고 공을 넘겼습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세화여고 등 자사고 세 곳과 서울 외고, 영훈 국제중학교를 모두 재지정했습니다.
재평가를 모두 통과해 일반고로 바뀌지 않고 자사고와 외고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 겁니다.
서울시교육청이 그동안 자사고와 외고를 폐지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던 것과는 다른 결과입니다.
[조희연/서울시교육청 교육감 : 오늘부로 저는 평가를 통한 자사고의 일반고로의 전환 경로는 타당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는 점을 선언적으로 밝히고자 합니다.]
현행 평가제도로는 합격점인 60점을 모두 넘어 재지정을 취소할 수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어 주면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사고와 외고를 단계적으로 일반고로 바꾸자는 대안도 제시했습니다. 자사고와 일반고 신입생을 같은 시기에 뽑자는 제안도 내놨습니다.
자사고 폐지를 주장해온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송인수/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게 떠넘기고 자신들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을 보고 우리는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전국 자사고 46곳 가운데 23곳이 모여 있는 서울의 이번 결정이 다른 지역의 자사고 폐지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