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부산] 가야사 연구수행 '보존'부터…'속도'보다 '지혜' 필요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가야사 연구 지시로 경남지역 각 지자체들이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도전식 성과를 내려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창녕군 화왕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화왕산성입니다.

동문과 남문 쪽 산성은 복원이 일부 이뤄졌는데, 발굴 조사 없이 진행됐습니다. 남아 있는 성벽 일부를 토대로 외형만 복원한 것입니다.

[김주란/창녕군 문화재담당 : 복원이 이루어진 80년대 말부터는 현황자료에서 충분히 고증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판단돼서 무너진 것을 현황대로 복원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 같고요.]

김해 분산성도 이런 식으로 복원됐는데 전문가들은 엉터리 복원이라고 말합니다.

[조영제/경상대 사학과 교수 : 원형은 생각 안 하고 그냥 돌 다듬어서 반듯하게 만들어버린 것이죠. 그것은 복원이 아니고 새로 만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를 지시해 각 지자체에서 관련 연구수행 수립이 활발하지만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되면 졸속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가야사 연구는 당장 사라져가는 가야사 유적을 보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산청 등 서부경남 지역에서도 고분을 발굴했지만, 사업비 등의 문제로 추진하지 못하고 중단된 곳이 많습니다.

가야 유적이 영호남 지역으로 퍼져 있는 만큼 지자체들이 중구난방으로 추진하지 말고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가야사 연구를 대통령 임기 내 속도전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후손들도 연구할 수 있는 토대로 남겨두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