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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겨진 뒤 이상행동…우울증 돌고래, 다시 제주로

<앵커>

서울 대공원에 있는 돌고래들은 대부분 제주 바다로 돌아가고 한 마리만 남겨져있는데요, 그러자 남은 한 마리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외로워서 그런 걸로 보고 있는데, 다른 돌고래들이 있는 제주 동물원으로 옮겨주기로 했지만 논란은 여전합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수조 구석에 코를 박은 채 꼼짝하지 않더니, 잠시 뒤, 또 다른 구석으로 옮겨 역시 같은 행동을 합니다.

물 위로 머리를 꺼냈다가 다시 넣기를 수십 차례, 물 밖으로 '쑤욱' 머리를 내밀고는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9년이나 함께 살아왔던 '금등'이와 '대포'가 지난달 제주 바다로 떠난 뒤 홀로 남겨지면서부터 나온 이상행동입니다.

[김홍석/수의사 : 어린 (사람) 아이들이 느끼는 그런, 친구와 떨어졌을 때 환경이 바뀌었을 때 느끼는 그 우울증을 똑같이 느낀다고 보시면 됩니다.]

결국, 큰돌고래 태지를 제주의 수족관 퍼시픽랜드로 옮기는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렇게 무진동 차까지 동원됐습니다. 태지는 이제 500km 하늘길을 이용해 제주로 이동합니다." 태지의 고향은 돌고래 '학살지'로 악명높은 일본 다이지.

그리로 보낼 순 없는 데다 환경이 다른 제주 바다에 당장 풀어놓을 수도 없어 일단 다른 돌고래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수족관으로 보내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퍼시픽랜드는 과거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돌고래 11마리를 공연에 이용하다가 몰수 처분을 받았던 곳입니다.

태지를 일단 공연에 동원하진 않기로 했지만, 환경단체들은 바다와 같은 환경을 만들어 태지를 보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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