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수문 개방했는데도…'나흘 만에 4배' 급증한 낙동강 녹조

<앵커>

가뭄 속에 기온까지 크게 올라가면서 낙동강 중·하류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수문을 일부 개방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 달성군 우곡교 아래 낙동강 중류입니다. 유독성 남조류 알갱이가 잔뜩 떠올라 밀려다닙니다. 이처럼 강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는 곳에서는 유독성 남조류 사체가 썩어 고약한 냄새마저 풍기고 있습니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류가 두터운 층을 만들었습니다. 물을 퍼 보니 말 그대로 '녹조 라떼'입니다.

낙동강 물 환경연구소가 달성보 일대에서 측정한 남조류 개체 수는 지난 8일 mL당 7만여 개체에서 12일 26만여 개체로 늘었습니다. 나흘 만에 4배 가까이나 급증한 겁니다.

근처 도동서원 앞 낙동강 본류 곳곳에서도 녹조 띠가 발생하는 등 수질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현재 낙동강 강정고령보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창녕 함안보는 관심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달성보와 합천보, 구미보에는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내려졌습니다.

가뭄과 함께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지면서 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입니다.

남조류 오염이 심한 강정보와 달성보에서는 초당 6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국장 : 찔끔 방류로는 효과가 없다고 보고요. 상시로 전면개방을 해 유속을 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녹조 저감 효과가 생길 거라 봅니다.]

하지만 가뭄 철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수문을 더 열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그야말로 진퇴양난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