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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흥분제' 때는 원칙 외치더니…與, 어색한 침묵만

<앵커>

안경환 후보자의 여성관 문제를 놓고 국회에선 여성 의원들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이 남성 중심의 정치문화를 바로잡겠단 원칙보다, 당의 이익과 전략에 따른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대선 기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돼지흥분제' 파문에 민주당 선대위 여성본부는 바로 홍 후보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남인순/당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장 (지난 5월 1일) : 성범죄 가담 경험을 자랑삼아 밝힘에 따라 원천적으로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이 드러났다.]

이때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의 여성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하지만, 여야가 바뀐 지금 태도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의 몰래 혼인신고, 왜곡된 성 관념에 논란에 대해 야당 측의 항의는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유정/국민의당 대변인 : '분노유발자' 안경환 후보자, 돼지 발정제는 조족지혈(鳥足之血)입니다.]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 사퇴하라! 사퇴하라!]

하지만, 여당인 민주당은 "사실 확인이 먼저"라며 신중한 모습입니다.

또, 단편적인 사실보단 그 사람의 삶 전체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여당의 한 여성 중진의원은 "개별적으로 문제의식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고 있지만, 여야가 바뀐 만큼 표출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여성의원 30% 법제화, 내각 30% 여성 입각 같은 이슈에서는 여성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당리당략에 따른 움직임 때문에 그동안 남성 중심의 정치문화를 바꿔보고자 했던 여성의원들의 노력이 흐려지는 건 아닌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설치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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