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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질서 어지럽힐까 우려"…영화 '옥자' 극장 개봉 전망은

<앵커>

매주 목요일 이 시간은 문화과학부 남상석 선임기자와 함께 문화가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남상석 기자 어서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이달 말 개봉예정인데 대다수 극장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요?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는 미국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제작비 600억 원을 전액 투자해 만든 작품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만 원래 개봉을 하기로 했는데, 한국, 미국, 영국에서는 극장 개봉을 동시에 하겠다는 겁니다.

영화 내용을 보면 다국적 축산 회사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슈퍼 돼지 '옥자'를 한국의 산골 소녀 미자가 구출한다는 내용입니다.

넷플릭스 측은 오는 29일 넷플릭스 망을 통해 전 세계 온라인 개봉을 하고 한국, 미국, 영국 3개국에서는 극장 동시개봉을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스크린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같은 멀티플렉스 체인들이 "시장의 유통 질서를 어지럽힐 우려가 있다"며 영화를 걸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을 하면 보통 3주, 최소한 1주일 뒤에 IPTV나 VOD 시장에 풀리는 이른바 '홀드백'을 지켜야 한다는 거죠.

<앵커>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많은 극장에 걸리고 또 많은 관객이 봐주길 바랄 텐데 입장이 어떤가요?

<기자>

어제(14일)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봉준호 감독 말 들어보시죠.

[봉준호/영화감독 : 옥자 같은 경우는 영화가 만들어진 출발부터 보여지는 방식까지 모든 게 다 새롭고 독특한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는 지금 이미 우리 앞에 도착을 했는데 그것과 관련된 규정이라든가 세부적인 룰들은 아직 자세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거든요. 그런 것들이 빨리 잘 다듬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개국에 진출해 가입자 1억 명의 유료 스트리밍 업체인데 한국에는 지난해 2월 진출했지만, 가입자는 10만 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넷플릭스는 한국의 대표 감독인 봉준호 감독 영화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보겠다는 측면이 있는 거죠.

또,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지불한 회비로 투자를 한 건데 극장에서 먼저 튼다는 건 가입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거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럼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겠다는 분들은 다소 불편을 겪을 수도 있겠네요.

<기자>

멀티플렉스와 배급사 측이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의 대한 극장 등 전국 7개 극장이 상영을 결정하고 사전예매를 시작했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번 주 개봉영화 소개해 주시죠.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이라'와 '원더우먼'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장르의 영화들이 도전장을 던집니다.

'중독노래방'입니다.

쇠락한 소도시의 노래방 사장 성욱은 갈 곳 없는 여성 하숙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도우미로 들입니다. 여기에 자칭 '프로 도우미' 나주가 합류하며 노래방은 번창합니다.

다양한 형태에 중독된 인물들이 노래방이라는 공간에서 만나 벌이는 소동과 숨겨진 사연을 풀어내는 독특한 개성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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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는 '하루'입니다.

매일 눈을 뜨면 사랑하는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으로 반복되는 고통을 당하는 준영. 무한 반복의 타임 루프에서 만난 민철과 함께 그 비밀을 추적해 나갑니다.

김명민, 변요한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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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나의 붉은 고래'입니다.

인간 세계 바다 아래에 맞닿아 있는 또 다른 세계의 소녀 춘은 성인이 되는 날 고래로 변해 인간 세계로 나갑니다.

곤경에 처한 춘은 소년 곤의 희생으로 살아나고 곤을 살리기 위해 금기를 깨려 하자 재앙이 닥칩니다. 삶과 죽음, 윤회 사상 등을 담고 있는 중국 애니메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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