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건너온 질긴 해초류, 괭생이모자반 때문에 남해안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배 스크루에 감긴 이 괭생이모자반을 떼어내려던 잠수부가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 벌어졌습니다.
JIBS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 구조대원이 잠수복을 입은 여객선사 직원을 들것에 고정합니다.
선사 직원 41살 이 모 씨가 공기 호스가 연결된 장비를 갖추고 작업하다가 갑자기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10분 만에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 씨는 여객선 스크루에 감긴 괭생이모자반 해초를 제거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경 관계자 : 혼자 산소통을 메고 들어간 게 아니고 육상에서 호스가 연결된 겁니다. 안 움직여서 신고를 했다고 한 것 같은데. 조사가 진행되는 것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제주 해상 항로와 항포구마다 중국에서 흘러온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면서 사고 우려가 컸습니다.
지난 3일과 지난달 31일에도 어선과 레저 보트가 괭생이모자반 때문에 멈춰 섰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어민 : 항해할 때 낮에 같은 경우에는 보고 피하면 되는데 밤에 조업이 안 돼서 일찍 들어오거나 했을 때 못 피해서 그 속으로 막 들어간다고. 스크루에 감겨서 속도가 떨어져 버리고, 위험하죠.]
올 들어 제주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무려 3톤400여 톤, 다음 달 초까지 대량 계속 유입될 것으로 예측돼, 선박 운항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