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특사 "간계 꾸미는 일당 박멸"…지칭 대상은 누구?

<앵커>

일본 아베 총리 특사로 방한한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이 "간계를 꾸미는 일당을 박멸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간사한 꾀를 꾸민다는 건지, 이 말의 앞뒤 맥락을 알아봤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의 발언은 니카이 간사장이 어제(10일)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한국 국회의원들과 대화하던 중, "한·일 양국을 멀어지게 하려는 소수 세력이 두 나라 모두에 존재한다. 한국 안에서 간계를 꾸미는 일당을 발견하면 박멸해 달라"고 말한 겁니다.

니카이 특사가 위안부 합의 재협상 주장은 '바보 같은 짓'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직후라, 미묘한 파문을 낳았습니다.

한국 내 재협상 주장을 '간계', '박멸 대상'으로 지칭했느냐는 추측이 이어졌습니다.

발언 내용을 처음 전한 일본 아사히신문조차, 우호를 호소하는 맥락이었지만 파문 가능성도 있다고 썼습니다.

발언을 직접 들은, 정치인들에게 정확한 맥락을 물었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前 대표 :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은 지한파이고, 친한파입니다. 일본에서나 한국에서 한·일 관계를 해치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을 박멸하자는 것은 '서로 조심하자'는 좋은 의미로 말한 것으로 모두가 이해했습니다.]

일본의 극우나 한국 내 반일감정이 서로 자극하며 악순환하는 걸 막자는 원론적인 발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묘한 발언으로 연일 논란을 일으킨 니카이 특사 일행은, 내일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합니다.

(영상취재 : 손영길 KBC,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