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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희끗해진 '넥타이 부대'…30년 만에 외친 그때 구호

<앵커>

30년 전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넥타이 부대와 대학생들은 어느새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해졌습니다. 이한열 열사도 살아있다면 50대 초반이 됐겠죠.

이어서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호헌철폐 독재타도! 호헌철폐 독재타도!]

30년 전 서울 도심을 가득 채웠던 구호소리가 다시 울려 퍼집니다.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선 경찰에 맞서 농성 시위를 벌였던 명동 성당에는 '넥타이 부대'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파르스름한 대학생과 청년들은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이 됐지만, 민주주의를 외치는 열망은 그대로입니다.

명동성당을 비롯해 서울역과 청운동 주민센터 등 모두 6곳에서 군사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1987년 6월의 모습이 재현됐습니다.

[김예원/서울 관악구 : 아이들이 자라서는 이런 일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체의 자유를 침해당하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고요.]

이한열 열사의 영결식이 열렸던 서울광장에선 민주 항쟁 희생자를 위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특히 주목받지 못한 채 잊혔던 다른 민주열사들도 재조명됐습니다.

노동자였던 황보영국 열사는 1987년 5월 17일, 부산에서 독재 타도를 외치며 분신했고, 이태춘 열사는 같은 해 6월 18일, 부산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했다 최루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박영옥/고 이태춘 열사 어머니 : 우리 태춘이도 못지않게 그 사람들 못지않게 참 싸우다가 죽었는데 말도 못하지요, 말도 못해.]

저녁 7시부터 서울광장에선 6월 항쟁 30년 맞이 국민대회가 시작됐습니다.

민주화 운동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시작으로 6월 항쟁의 뜻을 기리는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승태,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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