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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흘러드는 희뿌연 '시멘트 물'…관리 규정조차 없다?

<앵커>

모내기를 끝낸 지 얼마 안 된 논입니다. 논 옆 농수로에 희뿌연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시멘트 섞인 물입니다. 시멘트가 굳으면서 진흙과 뒤범벅된 곳도 있습니다. 공사장에서 쓰이는 시멘트가 어떻게 논까지 흘러든 걸까요?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철도 교량 건설 현장과 연결된 호스에서 희뿌연 물이 나옵니다. 기초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지하수가 시멘트와 섞인 물입니다.

[견학수/농민 : 그런 페인트 물에서 나오는 쌀 먹고 싶겠습니까.]

근처의 또 다른 철도 공사 현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건설 현장입니다. 공사 업체는 시멘트가 섞인 물을 그대로 흘려보내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정화 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웅덩이를 파 시멘트가 가라앉도록 한 임시 시설입니다. 하지만 건설업체 측은 이마저도 반드시 설치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건설 업체 관계자 : 1일 몇 톤 이상을 방류할 때 배출(정화)시설을 설치하라는 환경부 지침이 있어요, 그런데 이거는 그것도 아니고….]

공사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 시멘트 물은 지자체의 감독에 맡길 뿐, 정확한 관리 규정이 없다는 얘깁니다.

[김문일/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시멘트 폐기물은 지하수나 강우와 섞일 경우, PH가 매우 높고 중금속 용출이 될 수 있고…. 침전이나 중화 등 전처리를 반드시 선행해서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농작물을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하고 땅을 굳게 만드는 백화 현상의 원인이 된다며 시멘트 물에 대한 정밀한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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