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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떠나는 이규선…맏언니의 '끝나지 않은 평창 꿈'

<앵커>

17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았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맏언니 이규선 선수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허리부상으로 빙판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래도 평창을 향한 그녀의 꿈은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이규선은 1999년 태동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산증인입니다.

16살이던 2000년 처음 태극 마크를 단 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17년간 한 번도 스틱을 놓지 않아 여자 아이스하키의 시조새란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이규선/前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정말 시조새더라고요. 정말 오래 있었더라고요.]

후배들과 동고동락하며 대표팀의 성장을 함께했습니다.

1~20점 차로 완패하던 북한과 중국을 꺾기 시작했고, 지난 4월 강릉 세계선수권에서는 세계 10위권의 강호 네덜란드를 꺾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 때문에 결국, 올림픽 무대도 밟아보지 못하고 스틱을 놓게 됐습니다.

[이규선/前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 (네덜란드에) 이겼을 때 함께 할 수 있는 게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구나 그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되게 슬펐어요.]

[신소정/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골리 : 많이 울었어요. 서로. 버티고 버텨서 같이 왔는데 (평창 올림픽) 끝까지 못 가니까.]

이규선은 스틱 대신 비디오 분석 기기를 잡았습니다.

올림픽에서 만날 상대를 분석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서입니다.

[새러 머리/여자 대표팀 감독 : 이규선은 누구보다 올림픽을 갈 자격이 있습니다. (비디오 코치로) 합류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맏언니는 동생들을, 동생들은 영원한 캡틴을 위해, 평창의 꿈을 함께 꿀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규선/前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 항상 부상 조심하고 우리가 목표했던 (올림픽) 1승 꼭 이뤘으면 좋겠어요.]

[신소정/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골리 : 언니 몫까지 더 열심히 훈련해서 꼭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게.]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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