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부터 어르신들의 병원비 부담이 커지게 됐습니다. 동네 병원 갔을 때 내야하는 진료비가 최대 3배 정도 오를 수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눈과 잇몸 질환을 앓고 있는 이 할머니는 해가 갈수록 병원비가 부담스럽다고 말합니다.
[권춘애/76살 : 부담돼요. 오늘도 엑스레이 찍으니까 5,700원. 약국에 약 타는데 5,900원. 한 달 먹는 것을 줄이게 되죠.]
현재 65살 이상 노인들이 동네 병원에서 진료받을 때 노인 정액제 혜택을 받습니다. 총 진료비가 1만 5천 원을 넘지 않으면 본인은 1천5백 원만 내면 됩니다. 반면 1만 5천 원을 넘으면 일반인처럼 전체 진료비의 30%, 그러니까 4천5백 원 이상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내년부터 건강보험 수가가 3.1% 오르면서 의원급 병원에서 이 제도가 흔들리게 됐습니다.
이번 수가 인상으로 내년부터 동네병원 초진료는 14,860원에서 15,310원이 됩니다. 노인 정액제 기준인 만 5천 원을 넘게 돼 노인들도 4,500원을 내야 하는 겁니다.
경제력이 없는 노인들을 위해 도입된 노인 정액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는 겁니다.
[김금미/내과 전문의 : 초진부터 진료비가 비싸지면 경제적으로 힘든 노인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병원 문턱이 아예 높아지게 되는 거죠.]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예상되는 노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