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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카지노서 총격·방화…한국인 1명 포함 36명 사망

<앵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필리핀 마닐라의 호텔 카지노에서 오늘(2일) 새벽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범인이 총격을 가한 뒤 불까지 질러 한국인 한 명을 포함해 모두 36명이 숨졌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총성이 울려 퍼지더니,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는 손님들로 카지노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 인근 카지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건 현지 시간 오늘 새벽 3시쯤, 복면을 쓴 남성이 카지노에 들이닥쳐 총을 난사한 뒤 불까지 지른 겁니다.

[목격자 : 사람들이 소리치면서 건물 밖으로 뛰어나왔어요.]

지금까지 모두 36명이 숨졌고 이 가운덴 한국인도 1명 포함됐습니다. 숨진 한국인 40대 남성은 사고 직후 다른 층으로 대피했지만, 휴식을 취하다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한국인 3명을 포함해 부상자도 7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뒤 카지노 칩 25억 5천만 원어치를 챙겨 달아났던 범인은 호텔 방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델라 로사/필리핀 경찰청장 : 범인은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호텔방에서 범행에 사용한 소총도 발견했습니다.]

사건 직후 극단주의 무장세력 IS는 자신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자처했습니다. 필리핀 정부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IS 추종 반군과 교전 중인 상황을 고려할 때, IS의 보복 테러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경찰은 범인이 사람들에게 총을 쏘지 않았고, 카지노 칩을 훔쳐 달아난 점 등을 볼 때 테러가 아닌 강도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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