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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다시…아날로그 향수가 부활시킨 'LP 공장'

<앵커>

음악을 들으려고 전축에 LP판을 얹고, 조심스럽게 바늘을 올리던 추억, 간직하고 계시는지요. 이 LP를 만들던 공장은 이미 13년 전에 사라졌는데, 최근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뜨겁게 달궈진 검은색 PVC 덩어리를 꾹 누르면 촘촘한 홈이 새겨진 납작한 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투리를 잘라내면 매끈한 음반이 되죠.

이곳은 국내 유일의 LP공장. 2004년 마지막 남았던 서라벌 레코드가 폐업한 뒤 13년 만에 생산 전 공정을 갖춘 LP 공장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박성수/오디오 전문가 : (새로 발매된 LP 소리의 특징은) 안정감이 뛰어나다는 것, 그리고 균형이 상당히 잘 잡혀 있는 것 같다(는 겁니다.)]

꺼져가는 불씨를 살린 건 아날로그 음악에 대한 향수에다 음반을 직접 만지고 소유하려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열리는 LP 판매 행사장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하나둘 생겨난 LP 매장에도 중장년은 물론 젊은 층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지혜/20대 직장인 : 풍부하고 꽉 차게 듣는 그런 느낌이 되게 좋은 거예요.]

200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에 다시 LP 바람이 불고 있는 데다 최근엔 국내 아이돌 가수들까지 한정판 LP 발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종명/마장뮤직(LP 공장) 이사 : 시장에서의 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 공장이 없어서) LP를 해외에서 찍어서 수입해서 국내에 유통하는 구조였거든요.]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LP는 음악 시장에서 작지만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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