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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학생들이 직접 과목 선택…고교학점제 도입 예정

<앵커>

내년부터 일선 고등학교에 단계적으로 고교 학점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이 직접 과목을 선택해서 배운다는 취지는 좋지만, 제도를 시행할 여건은 매우 부족해 보입니다.

조창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농촌 고등학교에서 컴퓨터를 활용한 디자인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 강사를 초청해 일주일에 2시간씩 이뤄지는데 진로집중과정을 신청한 학생들이 대상입니다.

[원희상/함열고 2학년 : 영어·수학은 재미도 흥미도 없었는데 제품 디자인 같은 거 하면 흥미라도 생기고 사회에 나가 도움이 될까 싶어 신청했어요.]

이 학교는 2학년부터 문과와 이과 외에 진로집중과정을 교육과정으로 개설했습니다.

진로과정을 선택한 학생들은 영어와 수학 시간을 줄이고 대신 일주일에 4시간을 제품디자인과 애니메이션 관련 수업을 받습니다.

[이인화/함열고 교무부장 : 학생이 할 수 있는 과목, 흥미를 가지고 있는 과목, 앞으로 자기 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교육과정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시행했습니다.]

이 같은 형태의 고교 학점제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일선 학교에 도입될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공약 1호여서 시행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고교 학점제가 시행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다양한 교과목을 소화할 수 있는 교사 수급과 부족한 교실 등 시설 확충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또, 국·영·수 중심의 입시가 여전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수업선택권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전북교육청은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한윤/전북교육청 장학사 : TF팀에서는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어려운 점을 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전달될 수 있는 안을 충분한 협의를 통해 만들어내려 합니다.]

고교학점제는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내신 절대 평가제, 수능체제 개편 등과 맞물려있어 현행 교육체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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