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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갯봄맞이 군락지 사라지나…보존 목소리 '무시'

<앵커>

북구 해안가의 멸종위기 식물인 '갯봄맞이' 군락지가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보존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관할구청에서 산책로 개설을 강행하면서 마구 훼손한 것입니다.

이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환경부 멸종위기 2급 식물인 갯봄맞이꽃. 추운 지역에서 자생하는 북방계 식물로, 지난 2013년 울산에서 처음 군락지가 발견됐습니다.

세계 최남단의 군락지로 보존 가치가 크지만, 농지 불법 매립으로, 훼손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3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때보다 훼손이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해안 산책로에 철제용 데크가 설치되면서 갯봄맞이꽃 자생지는 마구 짓밟히고 남은 개체마저 돌로 묻어버렸습니다.

[윤 석/울산 생명의 숲 사무국장 : 기초(기둥)를 박으면서 주변에 있던 자생지를 다 없애 버리고 또 일부 이렇게 남아 있는 것들도 북 구청에서 공사하면서 다 은폐하려고 묻어 버렸습니다.]

샘터의 물길까지 막아 올챙이는 물론 '갯까치수염' 등 습지 희귀 동식물이 말라죽고 있습니다.

[정우규/한국습지환경보전연합 이사장 : 장비가 들어와 버리면 형질변경뿐만 아니라 그 속에 있는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을 눌러버리기 때문에 물이 제대로 못 들어와 (습지 훼손이 가속화됩니다)]

북구청은 뒤늦게 출입금지 안내판을 설치했지만,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입니다.

[정갑균/북구 도시행정과장 : 전문가 집단이 아니다 보니까 (모르고 공사했고) 일단 저희들이 이렇게 안전띠 설치 조치를 했습니다. 그 후에는 복구를 하는 조치는 안 했습니다.]

환경단체는 공사가 계속되는 한 자생지의 훼손이 가속화되는 만큼 자진철거와 함께 원형을 복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군락지 훼손 사실을 확인하고 북구청을 고발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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