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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버스사고' 유족들 뒤늦은 현장방문…"진상규명 촉구"

<앵커>

그제(9일) 중국에서 버스에서 불이 나서 유치원생 열 명이 숨진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유족들이 뒤늦게 사고 현장을 찾아서 진상을 제대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는데, 정성엽 특파원이 현장에 동행했습니다.

<기자>

사고 발생 34시간 만에 유족들은 터널 안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사고 버스는 진상 조사를 위해 옮겨진 상태라 유족들은 흔적만 남은 자리에서 아이들을 기리며 헌화했습니다.

유족들은 자신들에게 보여주지도 않고 중국 공안국이 현장을 정리했다며 진상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는게 맞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면서 터널 안 CCTV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학교 측엔 차량 운행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이정규/유족 : 딱 봐도 노후된 큰 차량이 배정됐습니다. 차량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안에 소화기는 있었는지, 비상유리창을 깰 수 있는 기본 도구는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사고 대책본부에선 유족들의 오열이 이어졌고, 자식을 앞세운 부모는 내 탓이라며 자책했습니다.

[김미석/유족 :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면서 억지로 마른기침까지 했는데도, 그래도 가야 한다고 보낸 저희가 죄인입니다.]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은 학교 이사장은 차량 안전 문제는 버스 회사에 믿고 맡겼다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중국 당국은 유치원 통학버스가 노란색 도색 차량이 아닌 대형버스로 운행됐다는 지적에 대해 현행 중국 법규를 어긴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중국 측은 또 사고 현장인 터널 안에서 중국인들이 사진과 영상만 찍고 그냥 지나쳤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차량용 블랙박스로 자동 촬영된 것이라고 두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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