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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100년 만의 가뭄 3년 연속…충남 서부지역 '비상'

<앵커>

100년 만의 가뭄이 3년 연속 이어지는 충남 서부지역은 올봄 모내기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한 방울의 물이라도 끌어모으느라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상완 기자입니다.

<기자>

모내기를 앞두고 물이 가득 차올라야 할 들녘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오늘(10일) 새벽까지 10mm 안팎의 비가 왔지만, 태부족입니다.

저수지는 지난겨울부터 물 가두기에 나섰지만, 고작 30% 선을 유지할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저수지를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600여ha의 논 가운데 2/3는 제때 모내기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유덕곤 이장/서산시 인지면 : 약 30년 전에 가뭄이 한번 왔었고요. 그 후로 처음인데, 지금 야당지구 같은 경우에는 모내기를 못 할 지경이라서 못자리를 두 번 할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충남 서부지역은 올해 강수량이 예년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간척지 논은 높은 염분 때문에 비상입니다.

바다를 막아 만든 뒤로 보이는 간척지 논은 일반 논에 비해서 물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지만 지금 상태라면 모내기를 한다 해도 어린 모가 제대로 자랄 수 없는 형편입니다.

급기야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농업용수로 재활용하는 긴급 처방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병덕/태안군 건설교통과장 :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하루) 1만2천 톤을 전량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재활용 중이며, 한 방울의 물이라도 바다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다하고 있습니다.]

지금 충남 서부지역의 밭에서는 비가 온 바로 다음 날에도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줘야 하고, 논에서는 도랑물이라도 퍼 올리는 가뭄과의 힘겨운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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